Abraham Lincoln 2

이발/배 중진

이발/배 중진 원하지도 않는데 막 자란다 눈치도 없이 멋대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시간이 얼마나 지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어 집에서 혼자 깎아야 하니 매우 답답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남과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라 집에서 될 수 있으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불편하고 어설퍼도 손수 전문가를 흉내 본다 보기 흉한 것은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푹 눌러쓰면 어느 정도 가리게 되니 남들이 뭐라고 할 성질이 아니다 모두 엉성한 삶의 연속이요 질을 따질 때가 아니다 그렇다고 죽기 아니면 살기의 막가파는 아니고 너무 모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남에게 혐오감만 주지 않으면 천만다행이다 오늘 보기 이상해도 내일은 그만큼 자라니 괜찮아질 것이요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건강한 삶이면 그것..

詩 2020 2020.10.12

세상에 이런 일이/배 중진

세상에 이런 일이/배 중진 아닌 밤중에 홍두깨? 그랬다 비가 굉장히 퍼붓는 새벽에 들이닥친 건장한 두 남자 하나는 다리가 부러졌고 의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술을 베풀어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길을 묻기에 저쪽으로 간다면 된다고 했는데 뒤미처 그들을 쫓는 병사들에게 체포됐고 청천벽력같이 공범으로 몰리면서 포퓰리즘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아름다운 Key West, Florida로 유배되어 난공불락 요새인 성에 갇히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억울한 일이기에 탈출하려고만 애를 썼으며 목숨을 걸기도 했으나 천행으로 살아났고 Yellow fever가 창궐하여 건장한 장정들은 쓰러져갔으며 유일하게 의술을 지니고 있어 죄인으로 병사들과 죄수들의 병을 막아내다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혹사하여 사선을 넘나들기도 했는데 ..

詩 2017 201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