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배 중진 그토록 사모했던 사람은 사랑을 몰랐던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던가 만날 때마다 달콤한 말로 속삭이지 않았던가 느낌을 확인하지 않았던가 당연한 사랑이라고 했는데 배신을 했고 배약을 했다 그 사랑 이외는 받아들일 수 없는 야속한 사람 간절한 소망마저 내팽개쳐지고 그리움만을 간직한 채 세상에서 쫓겨난 사랑 오랜 시간이 무심하게 지나친 뒤 뒤늦은 사랑을 깨닫고 죽음의 계곡을 넘어 귀신의 골짜기를 찾아들었지만 사랑했던 사람의 그림자는 그 아무 곳에도 없고 메아리만 깔깔대며 귓청을 찢누나 아름다운 노란꽃이 달빛 받아 달빛 따라 하염없이 달만 보고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최근에 기청제라는 말씀을 들었답니다. 기우제는 자주 들었는데 그런 것도 있나 살펴보니 있더군요. 입추가 지났는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