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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의 저주/배 중진

검은 고양이의 저주/배 중진 검은색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여인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을 즐겨 입는 백인 붉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던 날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 동의한답시고 빨간색의 팬티를 입고는 서로 어우러져 붉은색이 되었는데 알게 모르게 은근슬쩍 다가와 흔적을 남긴 검은 고양이의 질투가 있었을 줄이야 까마득히나 알았을까 빨간색을 좋아하는지 보고서 흥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팬티를 짓이겨 털이 흩어져 있는 것도 모르고 집에 왔더니 난리가 났다 맨해튼의 높은 건물 속 벽에는 수없이 많은 검은 고양이가 숨어 살며시 소리도 없이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눈을 감고 앉아서 조용히 저주하더라 오솔길2017.08.02 08:57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詩 2017 2017.08.01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피었던 목련이 희망을 주었다면 그 당시 피지 못했던 목련이 뜨거운 여름에 피면서 소름 돋게 하는데 잎 없이 피던 시절이 있었다면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어도 듬성듬성 핀 꽃을 보면서 싫지만은 않았고 전에는 몰랐는데 계절마다 피는 이유를 누가 있어 속 시원하게 설명할 수 있으랴 제철에 우르르 쏟아진 참외가 꿀맛이라면 뒤늦게 나온 것은 장아찌로 사용하듯 하늘 높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목련은 끝내지 못한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겠지 2017.07.17 11:14 시월의 목련화/배 중진 봄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련화가 꽃을 피우려 할 때 숨을 죽이며 순간을 기다렸답니다. 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추운 날씨였지만 희망이 솟는 ..

詩 2017 201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