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배 중진 문밖의 빨간 장미 한 송이 아침에 시간이 없어 쩔쩔맬 때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저녁때 피로에 휩싸여 터벅거릴 때는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니 그렇게 기쁘고 감사할 수가 없고 서로의 하루가 무척 궁금했으며 변화에 시달렸음에도 항상 같은 웃음을 건네주네 비록 꽃은 시든다 해도 장미는 추울 때까지 피고 질 것이며 너와 나의 사랑은 계속되리 몹쓸 찬바람이 불어와 뾰쪽한 가시만 남겨 놓을 때까지 어제를 생각하며/배 중진 41년 전 그날도 오늘과 같이 햇빛이 반짝이던 날 남이야 군복무를 하러 떠나던 말던 세상은 변함이 없던 날 사나이 갈 길이라서 남들도 하는 병역의무라서 세상을 향한 당찬포부보다는 국방을 생각하며 어깨가 무겁던 날 할머니와 부모님은 동구밖까지 따라 나오셨고 아버님은 수고하라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