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난 지렁이/배 중진 얼마나 답답했을까 좁은 공간에서 숨죽이며 산다는 것이 어제도 부리부리한 눈으로 주위를 헤집고 살기등등 날카로운 부리로 이 구멍 저 구멍 쑤시고 지나갔던 Robin인지라 오늘도 또 올 것 같아 남몰래 일찍 집을 조심스레 나와 피난처를 찾아 열심히 기었지만 세상은 무한히 넓었고 생각지도 못한 햇살의 등쌀에 갈증을 느끼면서도 죽기 살기로 애를 썼지만 급기야는 온몸이 말라 비틀어졌네 이럴 줄 알았으면 걷는 것을 열심히 배웠어야 했고 Robin은 죽은 것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뜻밖에도 삶은 밖이 아니라 더 깊은 곳에 있었지요 yellowday2016.05.28 06:15 신고 그러게나요 ~~~ 미지의 세계를 지향하다가 햇빛에 몸이 말라 개미의 밥이 되는걸 시골에선 자주 보았던~~~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