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높은 가지에 작은 모습으로 피어있는 꽃이 매화일까 아니면 비슷한 꽃일까 앙상한 가지에 일부러 올려다보지 않으면 전혀 모를 꽃이 혹한에 떨고 있어도 누구 하나 어루만질 리 만무요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고개를 젖히고 하얗고 긴 목을 들어내 놓겠느냐고 향기는 땅에 닿기도 전에 찬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높은 코를 목도리로 휘감아 빨간 코를 달래며 훌쩍이지만 똑같은 연분이니 고매한 꽃을 알겠느냐고 매화를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이나 없는 매화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는 동양인이나 봄기운이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라 기지개 켜며 약동하고 싶은 마음에 온실의 난초를 보듬고 그윽한 향기를 훔치나 흰 눈이 내려도 꿋꿋한 기상이요 봄비에 젖어도 울지 않는 매화는 어디에 4/11/2015 사진 y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