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in/배 중진 매일 보는 새라서 항상 같이한다 생각을 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흰 눈으로 덮인 땅에 앉을 생각을 하지 않아 이상하다 느꼈는데 목소리까지 전과는 다르게 들려 지붕 귀퉁이에 떼로 몰려 있는 저 새가 Robin인가 여길 정도였기에 돌아서 올려다보고 또 보고 나는 몸동작이 영락없는 Robin인데 왜 높은 곳에 있을까 꿈틀거리는 생각도 잠시 땅속에 있는 지렁이를 삘기 뽑듯이 기다랗게 잡아 올리던 모습이 떠올랐고 너무 일찍 남쪽에서 올라와 생각지도 않은 눈밭이니 너의 작은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헤매기는 마찬가지 눈은 멈추고 밝은 햇살이 비추니 세상이 아름다워 눈 구경 다니느라 신경을 덜 썼지만 내일은 두꺼운 흰 눈이 녹아 푸른 잔디밭이 펼쳐지리라 昔暗 조헌섭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