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러기/배 중진 찬바람이 혀를 날름거리고 날갯죽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은 애써서 품은 알을 가슴 철렁하고도 싸늘하게 주검으로 몰아붙인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모진 바람 다 맞아가면서 밤낮으로 사랑을 쏟았지만 장담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 어쩌면 죽은 자식을 품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봄이 왔다고 날개를 훨훨 쳤지만 새로운 가정을 꾸미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헤엄치고 푸른 초원에서 자유스럽게 풀을 뜯고 창공을 쇳소리 내면서 어디든지 날아갈 수도 있는데 아직은 아직은 넘고 넘어야 하는 죽을 고비가 무섭게 앞을 막는다 먼바다에 시선을 띄운다 눈을 감고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본다 4/24/2014 Glen Island, New York 5/02/2014 한국인2021.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