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2

참새의 눈물/배 중진

참새의 눈물/배 중진 참새 한 마리가 요란하게 울고 있었고 안절부절 사람이 가까이 왔는데도 안중에도 없이 목을 놓아 시선을 끌면서 살펴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는 모르지만 얼굴이 붓고 털이 부스스하며 날개를 질질 끌어 지저분하고 꽤 시간이 흘렀던 모양인데 주위를 살피니 한 마리가 도로와 인도 사이에 주검으로 놓여있어 영문은 모르겠지만 사랑놀이하며 쫓고 쫓기다가 지나가는 차에 당했지 싶은데 못다 이룬 사랑이 아쉽고 임이 그리워 떠나지도 못하고 할 수 있는 일이란 주검을 지키며 통곡하면서 눈물 흘리는 것뿐이지 싶은데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예고도 없이 불시에 누구에게나 닥치고 빛과 그림자같이 항상 존재하니 즐겁다 해해거리고 슬프다 질질 짤 일도 아니며 시간과 함께 극복하면서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 아니겠는지..

詩 2016 2016.04.25

개미의 짝짓기/배 중진

개미의 짝짓기/배 중진 먹고 살기 위해 시장에 다녀오는데 한 바구니 잔뜩 실어 왔는데 자동차 유리에 뭔가 걸려있어 wiper를 작동시켜 떨굴까 생각하다가 더 자세하게 살펴보니 개미가 짝짓기를 열심히 하는 듯하여 생각을 바꿨는데 조금 가다 보니까 어디론가 사라져 죽이지 않았음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면서 공중에서 짝짓기하다가 걸린 것이겠지 싶고 수놈은 필사적으로 매달린 느낌이고 덩치가 차이가 나니 죽기 살기로 마지막 안간힘을 쓴 후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살생을 함부로 해서야 쓰겠나 여왕님은 모든 것을 얻었으니 배가 남산만 하고 힘도 들겠지만 좋은 곳을 잡아 수놈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유지를 받들겠지 그래도 여왕을 정중히 대했으니 보통사람으로서 할 일은 다 했지 싶다 유심조님 댓글 조건 없는 사랑 - 3 조건 없..

詩 2016 201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