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눈물/배 중진 참새 한 마리가 요란하게 울고 있었고 안절부절 사람이 가까이 왔는데도 안중에도 없이 목을 놓아 시선을 끌면서 살펴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는 모르지만 얼굴이 붓고 털이 부스스하며 날개를 질질 끌어 지저분하고 꽤 시간이 흘렀던 모양인데 주위를 살피니 한 마리가 도로와 인도 사이에 주검으로 놓여있어 영문은 모르겠지만 사랑놀이하며 쫓고 쫓기다가 지나가는 차에 당했지 싶은데 못다 이룬 사랑이 아쉽고 임이 그리워 떠나지도 못하고 할 수 있는 일이란 주검을 지키며 통곡하면서 눈물 흘리는 것뿐이지 싶은데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예고도 없이 불시에 누구에게나 닥치고 빛과 그림자같이 항상 존재하니 즐겁다 해해거리고 슬프다 질질 짤 일도 아니며 시간과 함께 극복하면서 성숙에 이르는 과정이 아니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