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레기 2

새끼를 잃고/배 중진

새끼를 잃고/배 중진 날씨 따뜻하고 신록이 우거진 계절 먹을 것이 지천이라 부족한 것이 전혀 없어 즐겁기만 한 새들 깝죽거리는 새끼들이 매우 불안했으나 빨리 자라기만 기원하며 쉴 새 없이 먹이를 물어다 주는 Starling 녀석들은 날개도 없으면서 천방지축 날뛰다가 둥지에서 무모하게 뛰어내려 그것이 마지막 순간이었지요 배가 너무 고파서 뛰어내렸나 부모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함을 자책하나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 남들은 줄줄이 데리고 다니며 귀찮아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은 먹지도 못하여 배가 고파도 새끼들에게 먹이를 찾아 입에 넣어주는데 새끼가 없는 삶 아무리 혼자 배불리 마음껏 먹어보지만 새끼를 잃은 슬픔 달랠 수가 없어라 김영래2016.05.28 07:56 애달픈 사연 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시며 힘차게 ..

詩 2016 2016.05.28

기구한 운명/배 중진

기구한 운명/배 중진 집에 있어도 지저귀는 소리 들리지만 밖에 나오면 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볼 수 있고 뭐를 원하고 뭘 하려고 하는지도 알 수 있으며 노랫소리만 들어도 즐거운지, 경계하는지, 싸우는지 알겠는데 찌르레기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앞에 있는 신호판에 앉았는데 가느다란 두 다리가 있어야 하거늘 한 다리만 보여 잘못 보았나 가까이 다가가니 가까운 곳으로 내려앉아 계속 먹이를 정신없이 찾는 것을 유심히 보니 오른쪽 다리가 있긴 있는데 접혔고,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여 이동할 때마다 오른쪽 날개를 길게 펼쳐서 짚는데 어쩌다 저리되었을까 호기심과 동정심이 들다가 갑자기 오래전에 살려 준 참새가 생각이 나 그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는데 운 좋게 죽지 않았다면 지금 저런 모습으로 힘겹게 ..

詩 2016 201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