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배 중진 망망대해 갈 길은 먼데 평화스러운 바다에 갑자기 기뢰가 쫙 깔렸다 누가 설치했는지 전혀 모르지만 무서운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마다 위협하고 있다 건드리면 죽는다 같이 폭사하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아 피해서 항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기뢰 탐지기로 이곳저곳 쑤셔 보지만 식은땀만 흘릴 뿐 시간만 지체한다 파도는 점점 거칠어 가고 수도 없이 많은 장애물로 인해 난파선의 구조요청만이 쇄도하고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처절한 절규만 밤하늘을 찢는다 세상은 끝이 났고 동이 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절망감뿐이다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가에 있을까 이 숨 막히는 고비만 잘 넘기면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