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동생의 차를 이용 주차하는 곳까지는 갔는데 간월암까지는 순탄치 못한 계단으로 한참 내려가야 했고 다리가 불편하시고 구순에 가까운 가친께서 백사장을 거쳐 또 올라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간신히 부축하여 사찰에 도착하셔 고개 숙여 합장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저 높은 곳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방법을 고심하다 난관이 부딪혀도 차를 몰고 바닷물이 빠진 모래와 자갈이 섞인 암석 길을 헤쳐 들어오는 것을 모색하는데 기가 막힌 찰라 혼자 덜컹덜컹 들어오는 차가 보였기에 다가가 애원의 눈길로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떤 길로 올 수 있는지 여쭈려고 했더니 자상하고 인자하신 스님이 운전석에 계셨고 사정을 더 들으실 필요도 없으셨던지 빙그레 웃으시면서 선뜻 모시고 나가시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