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띠해는 아니지만/배 중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판화 하나 중2에서 중3으로 넘어가는 1969년 겨울 방학 때 연하엽서를 정성 들여 담임선생님께 보내드리면서 훌륭한 지도력과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적었고 멀지도 않은 곳에 사시는 화가님은 잊지 못할 판화를 제작하여 제자를 감동케 하셨고 작대기라고 부르시면서 맞이하는 새해 열심히 공부하여 원하는 고등학교 가길 원하셨는데 두고두고 진국이신 선생님이 그립고 빨간 벼슬의 거대한 수탉 한 마리가 여명의 동쪽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홰를 치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붉은 해도 깜짝 놀라 벌떡 떠올랐지 싶었으며 1968년 여름 방학 들어가기 전 무지개가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던 하굣길 흙탕물이 무섭게 흐르던 시냇가를 같이 거닐면서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부모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