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2

영리한 사자/배 중진

영리한 사자/배 중진 암사자 한 마리와 덩치 큰 Baboon(개코원숭이, 비비) 한 마리가 숲 속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서로 놀라기는 했어도 정신을 가다듬으면서 비비가 암사자를 추격하니 슬슬 도망쳤고 돌아서니 따라오면서 쫓고 쫓기길 십여 분 비비는 자기가 강함을 의식했고 사자가 두렵지 않았으며 우쭐함으로 경계를 늦췄는데 아뿔싸 십여 마리의 사자가 우르르 달려들어 도망갈 사이도 없이 비비는 궁지에 몰렸고 인정사정없는 사자는 본색을 드러내며 건장한 개코원숭이를 갈기갈기 찢어 주린 배를 채우면서 흔적도 없이 해치우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밀림의 왕이란 항상 강한체하는 것이 아니고 먹잇감을 위해서 가끔은 엄살 부릴 줄도 알더라 글라디올러스를 저도 좋아하는데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떤 색에서는 이상한 느..

詩 2016 2016.07.14

Impala/배 중진

Impala/배 중진 강한 녀석만 살아남는 동물의 세계에서 임팔라 두 마리가 한창 생존경쟁을 치르는데 정욕에 눈이 멀어 세상이 보이지 않는지 큰 눈을 부라리고 서로 밀어붙이길 여러 차례 고만고만한 수놈끼리 붙었으니 천지에 먼지를 휘날리며 그야말로 용호상박인데 떨어졌다가는 다시 긴 뿔을 맞대고 게거품을 흩날리며 눈깔은 충혈되어 씩씩거리지만 누구 하나 양보할 마음은 없는지 갈 데까지 간다는 극단적인 심보인데 아까부터 이 장면을 노리고 있는 사자 한 마리 순간을 놓치지 않고 덮치니 운이 없는 녀석이 제대로 걸려 꼼짝하지 못했고 몸길이 반이나 되는 뿔은 사자에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으며 공격을 받았을 당시는 이미 동료와의 싸움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기에 초식동물보다 영리한 육식동물의 밥이 되었는데 운 좋게..

詩 2015 201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