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작은 꽃/배 중진 산모퉁이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 큰 꽃은 멀리에서도 보이지만 작은 꽃은 가까이 다가가도 잘 보이지가 않기에 물가의 잠자리들 너무 멀다고 거들떠보지 않고 물 위를 맴돌고 토끼들도 먹을 게 없다고 넓은 풀밭에서 입을 끊임없이 오물거리네 벌과 나비도 사람인 양 화려하고 매혹스러운 향이 있는 큰 꽃만 찾아다니니 작은 바람에도 괴로운지 더욱 심하게 몸부림치네 오늘은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도 작은 꽃을 사랑하기로 했네 海山 김 승규2016.07.23 03:41 아름다운 꽃과 잠자리입니다. 달/배 중진 밝은 달 살펴보면 생각보다 상처투성이 애쓰며 감춰보나 살며시 나타나고 아프지 않은 사람이 지구 상에 있을까 미소를 지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시인님같이 잘 되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