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배 중진 어느 날 창문을 열고 새벽의 찬 공기를 들이쉬고 있는데 청설모의 무리가 보였고 그중에서도 두 녀석의 거동이 수상하여 자세하게 관찰하게 되었는데 남들이 뻔히 볼 수 있는 곳에 보금자리를 짓느라 매우 분주했고 나날이 커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함과 호기심으로 구경하는 것이 일과였고 며칠 지나자 그럴듯한 위용을 갖췄으나 안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조용하고 몇 번 비바람에도 끄떡없었는데 어느 날 아주 사나운 밤이 지나 근심으로 아침에 살펴보니 그렇게 애쓰며 지었던 둥우리는 땅에 떨어져 내동댕이쳐졌고 어찌 사나 요의 주시를 해도 통 그림자를 볼 수 없더니 어느 날 새벽 당돌하고 사나운 매가 근처에 앉아 능글맞게 쩍쩍 주둥아리를 놀리고 있었다 11/20/2014 yellowday2016.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