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사람은 떠나야지/배 중진 아주 성격이 반대인 사람보다 그래도 원만한 것 같아 가까이하면서 같이 지내기도 했는데 가만히 살피니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삶이 너무 화려하고 쉽게 붉으락푸르락하여 안심이 되지는 않아도 살살 구슬리면서 많은 것을 보태줬는데 처음에는 좋다고 다 받아들이더니 언제부터는 시시하다고 버리기 시작하여 얼굴빛이 전만 못하고 초췌한 모습이라 조용히 불러 앉혀 놓고 뭐가 문제인가 다 털어놓으라 했더니 너무 마음이 싸늘하고 냉기가 몸 전체에서 흐르며 어떤 때는 서릿발 같은 모습이라서 정을 붙이려고 애를 쓰지만 전과 같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단다 이런 이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생긴 것이 그렇고 아무리 살뜰하게 보살펴 주려고 해도 받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끼니 더 큰 차이가 있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