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매미/배 중진 시기적으로 올 때가 되었고 날씨도 덥다 못해 뜨거운 나날 적당한 환경이 되었기에 더위를 피해 시원한 세상으로 나올 텐데, 올라올 텐데 비슷한 소리가 들려 발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면 그때마다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였고 정원에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 소리여서 속았다며 피식 웃곤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들었고 속지 않으려 소리를 따라가니 높은 나무였기에 매미를 볼 수는 없었지만 애석하게도 단 두 번에 그치고 잠잠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발버둥 치며 날개를 비빈다 하여도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무슨 소용 있으랴 매미도 아는지 슬그머니 멈춰 싱겁기 짝이 없었는데 내일은 좀 더 많은 매미가 올라와 열애하느라 내는 시원하다 못해 앙칼진 목소리를 듣고 싶은 심정이라네 Sprinkler 한국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