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화 2

시월의 목련화/배 중진

시월의 목련화/배 중진 봄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련화가 꽃을 피우려 할 때 숨을 죽이며 순간을 기다렸답니다. 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추운 날씨였지만 희망이 솟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어느 몹쓸 날 혹독한 날씨가 느닷없이 기습하니 그 아름다움이 추한 몰골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작은 소망은 처참하게 녹슬어 가 엄청난 슬픔을 안겨주며 땅에 곤두박질치고 말았지요 그렇게 짧은 봄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간신히 다른 봄꽃들이 자리를 메꾸었지만 목련의 안타까운 사랑을 잊을 수 없었는데 어느 여름날부터 하나둘 목련 송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봄날의 신선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봄보다 더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가을에도 두려움을 가지고 매일 목련 나무를 올려다보며 눈치를 보았는데 비가 쏟아진 뒤 춥고 바람이 강했던..

詩 2016 2016.10.11

목련화와 무궁화/배 중진

목련화와 무궁화/배 중진 이상한 세상에서 목련화와 무궁화가 만나 처절했던 봄을 이야기하니 궁금했던 얘기에 무궁화는 끄떡거리면서 신기한 듯 아름다운 자목련을 바라보네 신선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더위에 지쳐있는 듯한 느낌이라 될 수 있으면 말을 삼가고 주위에 있는 무성한 잎을 바라보며 원래 잎이 먼저 피고 꽃이 피는지도 물으니 손사래를 치면서 목련이 아름다운 것은 추위를 무릅쓰고 꽃부터 피우기에 꽃이 그리운 인간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어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는 무궁화는 어제를 짐작하고 오늘의 삶에 감사드리며 미지의 세계를 유추하면서 많지 않은 목련이 후회하지 않는 여름이 되도록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달콤함을 주고받네 사막의 극한상황에서 생존하는 동물과 식물을 구경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

詩 2016 201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