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배 중진 초등학교 1학년 때 심심해서 친구 집에 갔더니 우물가에 앵두나무가 있더군요 빨간 알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지만 따먹으라는 말 한마디 없어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그래서인지 99점이 100점보다 더 좋다고 했더니 이상한 애 처음 봤다고 친구의 누나가 그러더군요 아마도 새콤달콤한 맛이 생각나 하나 얻어먹으려고 99점을 들먹거렸는지도 모르지요 그때가 6월이었던가 봅니다 덥기에 헛소리도 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요 조금 후에 그 누나가 막 찐 포슬포슬한 감자를 설탕에 약간 묻혀 내왔는데 그 맛은 둘이 먹다가 하나 사라져도 모를 정도였지요 그래서 앵두 하나 따먹고 만족스럽게 그 집 쪽대문을 빠져나왔던 추억이지요 지금은 남의 텃밭으로 변했지만 앵두와 같이 생생합니다 ★작은 베품이 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