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3

착각/배 중진

착각/배 중진 우리 모두 착각 속에 사는 현대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고통을 잊으려 하고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미소 짓는다 바닷가에 핀 능소화 구중궁궐 속 담장에 기댄듯이 어제도 오늘도 님을 기다리며 기웃거리다 살짝 담을 넘었네 다소곳한 여인도 아름답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며 가꾸는 네 모습이 가상 키도 하구나 오늘 너와 나의 어울림에 그동안의 외로움은 구름처럼 흘려보내고 끊임없이 성가시게 굴던 바람의 유혹도 뿌리치고 꿀벌의 으름장 앞에서도 새침함을 잃지 않았고 나비의 화려한 몸부림에도 도도함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잖는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을 떨구고 환각 속의 달콤한 정을 나누자꾸나 너와 나, 오붓이 *뛰어난 음악가 덕분에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분명 인류에게 해가..

詩 2020 2020.06.27

장미도 시들었고/배 중진

장미도 시들었고/배 중진 사월의 어느 뜨거운 날 삐쭉삐쭉 솟은 빌딩 사이를 정신없이 기분 좋게 걸었는데 그 이후 체력은 욕심을 감당하지 못했나 엉덩이를 가시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 시작되었어도 얼마가 지나면 괜찮겠지 싶어 고통 속에서도 참고 유혹의 그 날을 회상하곤 했지만 나날이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아픔이 더해가고 발작하듯 신음하는 빈도가 높아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 60여 일이 지나면 저절로 후련하게 사라진다 했지만 의사를 찾아가 치료받기 시작했는데 좌골 신경통은 설 수도 앉을 수도 없을뿐더러 바깥출입도 매우 한정되어 거의 집안에 구금상태였으나 세월은 세차게도 빨라 오월이 오리무중이었고 유월도 유성처럼 사라졌는데 엉뚱하게도 장미가 그리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가시방석으로만 느껴지는 요즈음 향기를 맡고..

詩 2017 2017.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