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배 중진 흙냄새가 그리워 식물원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자라고 있는 눈에 익은 작물들을 보면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포근함과 함께 모든 시름을 잊게 되는데 오늘은 관리하시는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눴고 많은 것을 보고 배웠는데 남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더덕을 처음 보았으며 고구마 꽃도 피었음을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는데 키 큰 코스모스의 간드러진 동작으로 마음이 설레고 무궁화 나무에 잔뜩 핀 꽃이 광복절을 축하하는 듯했으며 봉선화를 보면서 애환을 생각하다가 아주머니의 손이 붉음을 발견했고 붉은 꽈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바짝 엎드려 사진으로 담았는데 토란잎이 방금 뿌려준 물을 받아 물방울을 굴리고 있었으며 목화 꽃은 가까이 가기도 전에 물을 뒤집어써 움츠렸으며 빨간 고추는 돈으로 보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