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배 중진 갈바람에 만물이 요동치지만 탱자나무의 날카로운 모습에 지레 겁을 잔뜩 집어먹었는지는 몰라도 탱자나무는 건드리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는 듯 매우 조용한 모습이었으나 앙상한 모습을 보면서 갈기갈기 찢어진 가을바람을 연상하고 동글동글 빛나는 탱자를 살펴보며 가시가 많은 곳에서도 찔리지 않고 빙글빙글 요리조리 피해 탄력 있으면서 탱탱한 모습에 감탄하며 가까이하지는 않는 것은 밭과 밭 사이 또는 밭과 행인이 오가는 길 사이에 가까이 오면 무조건 찌르겠다는 경고를 시골에서 자주 보아왔으며 심지어는 담장으로 이용하는 집도 보았는데 혹여 탱자는 따서 가져간다 해도 잃을 것이 없고 불법으로 담장을 넘어 쳐들어온다면 가시에 찔리는 것보다도 더 참혹한 결과가 기다리니 이상한 바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