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꿈에 본 老松/배 중진

배중진 2015. 1. 18. 07:37

꿈에 본 老松/배 중진

 

요사이 심신이 쇠약해져
잠을 자면서 꿈을 자주 꾸게 되는 것인지
꿈속에서 헤맸기에 심신이 나약해졌는지
정히 알 수는 없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나타나고
벌판을 잘 보려고 老松을 피해
좌로 갔다가 우로 갔다 하다가 깨었는데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소나무가 진짜 있었네

다녔던 국민학교는 하나에서 열까지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어 생뚱맞았고
코흘리개들의 때 묻고 꼬깃꼬깃한 동전과 지폐를 받았던 구멍가게는
초가집에서 기와집으로 바뀌었지만 용도 변경되었으며

초등학교의 담 뒤로 난 골목길은 아직도 비슷한 모습이고
질퍽질퍽하여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오르기 힘들었던 높은 고개는
눈이 휘둥그레지게 낮았고 포장이 되었으며
물이 흐르면서 남긴 모래 위의 검은 철들이 있었던 길은 여전하고

고개에서 건너다보면 우리 마을이 먼 곳이 아닌데
그때는 등하교가 십리 길이나 된 듯 힘들었으며
논은 그대로였고 밭도 비슷하게 보였지만
길은 다니지 않아 끊겼고 정리되지 않았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돌고 돌아 집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요
그 당시 삼삼오오 길을 메우던 아이들 다들 어디로 떠나고
장난치던 모습들 아직도 눈에 선하며
홀로 흔적을 더듬거리다 보니 모르는 사이 눈물 글썽하네

꿈에서 보았던 소나무는 50여 년 전에도 있었을 테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아 몰랐었는데
사진으로 존재 여부를 확인하게 되니
반갑기도 했거니와 뭔가 통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네

 

 

 

 

 

 

 

 

 

 

 

 

 

 

 

 

 

 

 

 

 

 

 

 

 

 

 

 

 

 

 

 

 

 

 

 

 

 

 

 

 

 

 

 

 

 

 

 

 

 

 

 

 

 

 

 

 

 

 

요사이 심신이 쇠약해져
잠을 자면서 꿈을 자주 꾸게 되는 것인지
꿈속에서 헤맸기에 심신이 나약해졌는지
정히 알 수는 없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드리 소나무가 나타나고
벌판을 잘 보려고 老松을 피해
좌로 갔다가 우로 갔다 하다가 깨었는데
사진을 찾아보았더니 소나무가 진짜 있었네

다녔던 국민학교는 하나에서 열까지 생각나는 것이
하나도 없어 생뚱맞았고
코흘리개들의 때 묻고 꼬깃꼬깃한 동전과 지폐를 받았던 구멍가게는
초가집에서 기와집으로 바뀌었지만 용도 변경되었으며

초등학교의 담 뒤로 난 골목길은 아직도 비슷한 모습이고
질퍽질퍽하여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오르기 힘들었던 높은 고개는
눈이 휘둥그레지게 낮았고 포장이 되었으며
물이 흐르면서 남긴 모래 위의 검은 철들이 있었던 길은 여전하고

고개에서 건너다보면 우리 마을이 먼 곳이 아닌데
그때는 등하교가 십리 길이나 된 듯 힘들었으며
논은 그대로였고 밭도 비슷하게 보였지만
길은 다니지 않아 끊겼고 정리되지 않았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돌고 돌아 집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요
그 당시 삼삼오오 길을 메우던 아이들 다들 어디로 떠나고
장난치던 모습들 아직도 눈에 선하며
홀로 흔적을 더듬거리다 보니 모르는 사이 눈물 글썽하네

꿈에서 보았던 소나무는 50여 년 전에도 있었을 테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아 몰랐었는데
사진으로 존재 여부를 확인하게 되니
반갑기도 했거니와 뭔가 통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네

 

11/16/2011 사진.

 

yellowday2015.01.18 10:07 

고향이 무척 그리운 모양입니다.
'수구초심'이란 말도 있듯이요.

 

海山 김 승규2015.01.18 11:22 

고향의 풍경 그대로 입니다. 소나무란 이름 만으로도 포근해 집니다.

 

이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라는 말씀이 좋습니다. 나쁜 짓을 행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거북했으며 피해당한 것만을 따지는 세상이라
도덕 재무장운동을 했으면 하는데 그런 것 자체를 모르지 싶어 안타깝기만
하더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송학(松鶴) 이규정2015.01.18 17:58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늦은 오후에
꿈에본 노송
좋은 시와
아름다운 풍경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이 배운 사람들은 이기심 또한 많지 싶었답니다.
거기에서 머물지 않고 겸손까지 겸비한다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거만하면 많은 사람들의 적이 되기 십상이지요.
그런 사람들의 학문을 배울 수 있지만 인성까지는 아니지요.
그저 조용히 최선을 다하면서 경험을 쌓으시고 느끼시는
점을 피력하시면 많은 발전이 있으시리라 생각도 합니다.
좋은 글을 감상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을미년에도 더욱 성숙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1.19 07:15 

요즘음 부적 늘어난 인간의 탈을쓴 악마들로
모든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습니다

서초동 실직자의 부인과 자녀 2명 살해 사건
양양에서 1000만원의 빚을 갚으라는 독촉에
그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살해한 사건
경기 안산의 빌라에서 부인의 전 남편과작은 딸을 살해하고
작은딸과 큰딸 앞에서 자의행위를한 짐승만도 못한 인간-

그리고 인천의 어린이집 김치 뱉는다고 어린이 폭행 사건
또 뛰이어 드러나는 여러건의 어린이집 폭행사건들을 보면-
모두가 인간의 탈을쓴 악마들로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으며
이러한 사건을은 모두가 그 마음에 사랑이 없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오솔길2015.01.19 15:01 

안녕하세요~배중진님~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우리는 다 부자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食物)을 삼을지어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편 37편 3~4절

<마더 데레사>는 "이 세상은 허럼한 여인숙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것일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노리미, 웅골, 강당, 마근터, 솔울, 송룡리에 살았던 친구들은 혹시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구먼. 새해 인사도 하지 못하여
미안하지만 항상 건강하길 빈다오. 

 

호사수구

[여우는 죽을 때 제가 살던 언덕으로 고개를 돌리고 죽는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 또는 '고향을 그리워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수구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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