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도 서러운데/배중진
남들도 다 지나가는 길이었고
남자라면 근심걱정을 하고 있지만
소피를 보고나면 꼭 한 방울이
속옷을 적시며 흔적을 남기는데
아무 이상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내시경을 통해서 정확하게 알아보잔다
허나 내시경을 거기를 통해서 봐야 한다니
선뜻 대답도 못하고 6개월이 흘렀고
결단을 내렸다
차도가 없었으니 말이다
수치와 통증을 감수했는데
결과는 풍선같이 부풀었단다
제거방법을 설명하는데
머리가 복잡했고
올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이었으며
권하는 수술을 받기로 결정을 했다
마취를 하여야하니
담당의사와 상의를 먼저하고
3주 후에 보잔다
어쩌랴 많은 남자들이 그 길을 가고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의사를 멀리하려 했지만
그들은 뭔가를 찾아내고
그것 때문에 고민을 하여야 하니
설움으로 점철된 길을 터벅터벅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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