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종소리/배 중진

배중진 2013. 8. 7. 22:24

종소리/배 중진

 

철썩이는 파도소리 들리고
수평선엔 수없이 많은 돛단배 떠 있으며
갈매기는 공연히 끼룩거리니
매미 소리 또한 요란하네

 

가까이에 있는 백사장에선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의 물탕 소리
물속으로 뛰어드는 첨벙 소리
깔깔대는 소리가 어우러져

 

긴 여름날이 짧다고 하지만
고즈넉하고 웅장한 집에는
무섭게도 침묵만이 감돌아
궁금함에 휩싸여 자꾸 기웃거리게 하네

 

옛날의 전성시대가 그리웠던가
어제의 함성이 아쉬웠던가
무겁게 밖으로 내걸린 편종이
밝고 명랑한 음악을 들려줬으면 싶은데

 

 

 

 

 

 

 

 

 

 

 

 

 

 

 

 

 

 

 

 

 

 

 

 

 

 

 

Carillon

 

철썩이는 파도소리 들리고
수평선엔 수없이 많은 돛단배 떠 있으며
갈매기는 공연히 끼룩거리니
매미 소리 또한 요란하네

가까이에 있는 백사장에선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의 물탕 소리
물속으로 뛰어드는 첨벙 소리
깔깔대는 소리가 어우러져

긴 여름날이 짧다고 하지만
고즈넉하고 웅장한 집에는
무섭게도 침묵만이 감돌아
궁금함에 휩싸여 자꾸 기웃거리게 하네

옛날의 전성시대가 그리웠던가
어제의 함성이 아쉬웠던가
무겁게 밖으로 내걸린 편종이
밝고 명랑한 음악을 들려줬으면 싶은데

 

긴 여름날을 짧아하지만

 

昔暗 조헌섭2013.08.08 08:08 

사내가 여인의 배 위에서 죽는 것을 복상사(腹上死)라 하는데 황홀한
황천길이므로 쾌락사, 극락사라 하여 길사로 여긴답니다.

즉 성관계를 하다가 지나친 섹스 열정이 절정감에 달하는 순간 갑자기
어지럽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섹스 중에 배 위에서
난 사고를 마상풍(馬上風), 성교후에 일어나는 급사를 마하풍(馬下風)이랍니다.

조선조 마지막 기생 ‘명월’과 동침한 남성들이 연이어 복상사했는데
이후 명월은 30대에 요절하였고 일본은 동침한 이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명월의 시신을 부검, 그녀의 생식기를 척출하여 보관해 명월 생식기라 불리며
최근까지 국과수에 보관되어 왔는데,
이것이 문화제 제자리찾기 재단과 소송 문제가 되면서 세상에 알려져 재판부가 그
생식기를 폐기하라는 판결로 폐기되었으나 생식기를 척출해 수사자료로 사용한
일제의 인권유린이 극에 달한 처사이지요. 오늘도 기분 좋은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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