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해변/배 중진

배중진 2021. 10. 19. 00:00

해변/배 중진

 

모처럼 가을 날씨도 좋고
반려동물도 제 세상을 만난 듯
거칠 것 없는 광활한 해변의 백사장을 짓쳐나간다

뒤따라오는 비슷한 친구도 있고
생전 처음 보는 작은 강아지들도 덩달아 날뛰는데
그들은 대화가 필요한지 
컹컹 하늘 높이 울부짖네
누가 나를 구속하여 좁은 세상에 가두었나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백사장
앞에 어렵게 발을 옮기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뜀박질하며 달아나는 여성도 보이네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을 맑게 정화하는 사람도 있는 듯

네가 가진 것이 얼마나 되고
나의 건강이 어느 정도 알차게 오래된 신체를 버팅기게 할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지만
집안에 처박혀 인간을 두려워하다가
탁 트인 공간에서 심호흡하면서
내일로 연결되는 길을 조심스레 살펴본다

먼 곳에서 주춤하는 분들을 경외하며
가는 데까지 가본다
파도 소리 영원히 다독여주는 꿈도 꾸면서

 

*버티게

靑 波2021.10.20 08:54 

안녕하세요?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져 많이 불편하답니다.
그곳 날시는 어떠신지요?
어느새 10월도 하순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면 졸겠습니다.

  • 배중진2021.10.20 14:29

    뻐꾸기가 가끔은 그립더군요. 이곳에선 들을 수가 없답니다.
    까치도 없고 서부로 가야 볼 수 있었는데 약간 크고 꼬리가
    더욱 길지 싶더군요. 그러나 까마귀는 굉장히 많습니다.
    옛날 우리 촌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까마귀입니다.
    같이 살다 보니 그들의 특성도 알겠고 매우 지혜로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점점 단풍으로 채색되어 오고 있으나 며칠 더 기다려야
    절정에 도달할 듯합니다. 멋진 단풍의 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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