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행시

소년/배 중진

배중진 2012. 10. 27. 02:28

소년/배 중진

 

천둥이 무섭기만 하던 시절
메뚜기를 잡던 논에서
혼비백산 하여 집을 향해
소낙비를 피해 달리는 소년

고무신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갔으며
친구는 우산 같이 씌워주지 않는다고
앙칼지게 울면서 쫓아왔었지

소나기 내리는 여름이면
아직도 울음소리 들리는데
이제라도 미안하다 말하면
그 애가 웃어줄까

 

소년/배 중진

 

 

천둥 벌거숭이
천둥이 무섭기만 하던 시절
메뚜기를 잡던 논에서
혼비백산 하여 집을 향해
소낙비를 피해 달리는 소년
고무신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갔으며
친구는 우산 같이 씌워주지 않는다고
앙칼지게 울면서 쫓아오니
여름 날 오후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고
사죄도 하지 못한 친구에게
언제나 빚을 갚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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