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길/배 중진

배중진 2016. 3. 25. 21:20

길/배 중진

 

흰 구름 두둥실 높은 산을 요리조리 피해가고

인간은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숫가에 길을 만들어
알지 못할 곳으로 쏜살같이 갔다간
허탈하게 돌아오길 반복하는데

시인이자 화가는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에 혼자 올라

파란 산을 듬성듬성 내려놓고
푸른 물결 가득 담은 후
별같이 많은 시어를 쏟아내
꿈같은 이야기 펼쳤으리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답답한 심정 토로하고
동심을 고이 간직한 고향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고
애수에 젖은 나그네의 설움도 잊지 않았으리

먼 훗날
또 다른 나그네들
시인이 앉았던 벤치에 앉아

흰 구름 떠가는 것을 구경하며
시인이 되어 인생의 길을 더듬겠지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1962)
Nobel Prize(1946)

옛날 풍년초를 태우시던 분들이 생각이 났는데 주머니가 거북할 정도로
큰 봉투 속에 담은 모습을 지금도 떠올린답니다. 시가와 담배는 일체
배우질 않았어도 시가의 냄새는 향이 지긋하여 어디서 누가 피우는지는
알 수 있지요. 이곳에도 곳곳에 시가만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있답니다.
둘둘 말아 자르는 등 만드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곳이 있으며 가격이
만만치 않은 듯합니다. 가까스로 영상을 유지하지만 어제보다 더
추운 날씨이고 울긋불긋 목련과 개나리, 그리고 버드나무가 봄기운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어디선가 굿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왜 저런 것을 하나
의아하게 생각했던 시절이었지요. 우리 삶은 문제가 많아 풀어줘야 한다는 것과
신명이 나서 춤추는 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명맥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해주 장군 놀이
배연신굿
대동굿
풍어제
진혼굿
새마을 운동
제천의식
차차웅-무당-왕
동국여지승람
신석기 시대부터
천민으로 전락
기우제

 

첫 번째 사진이 아름답습니다. 저렇게 높은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기쁨이겠지요. 요산요수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최은정님 댓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지는 것입니다

살찌워가는
좋은 주말 되셔요*
-좋은 글에서-

 

풀잎속의초애님 댓글

참 이상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모두 멀리 본다.
넋 놓고 멀리 바라본다.
빨리 달리는 차 안에서도 멀리 봐야 한다.
그래야 멀미가 나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높을수록, 빠를수록, 멀리 봐야 한다.
만년설로 덮인 알프스의 눈 위에서
나도 넋을 놓고 멍하니 멀리 본다.

- 김정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앞만 보면 전체를 볼 수 없습니다.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면 다른 길로 들어서거나
엉뚱하게 들어선 길에서 오랜 시간 지체하며
많은 시행 착오를 겪어야만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장 벌어진
일까지만 생각하는 시야에서 내일의 삶까지
그려보는 생각만 가져도, 조금씩 더 큰 전체를
그려나가는 생각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어 줄 것입니다.

 

멋진 모습입니다. 자연과 인공적인 것이 조화를 이뤄
세월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물도 맑고 공기도 청정한
곳이겠지요. 저런 곳을 동경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서로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즐기는 방법이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유심조님 댓글

> 오늘의 나는...

오늘의 나는 지난날 내 행동의 결과이니,
나는 내 행동의 상속자이다.
오늘의 내 행동은 내일의 나를 이루는 바탕이요,
오늘의 내 행동은 나를 따르는 혈족이며,
오늘의 내 행동은 내일 내 인격을 만드는 기반이다.
모든 사람들은 바로 자신이 쌓은 업(행동/행위)의 상속자이니,
자신이 쌓는 업에 대하여 항상 깊이 사유하라.

[아함경]

 

바울님 댓글

ㅡㅡㅡㅡ★ 사람을 사귈 때★

사람을 사귈 때 사랑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벌집에 손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
-레프 톨스토이- 

 

흰 구름 두둥실 높은 산을 요리조리 피해가고

인간은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숫가에 길을 만들어
알지 못할 곳으로 쏜살같이 갔다간
허탈하게 돌아오길 반복하는데

시인이자 화가는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에 혼자 올라

파란 산을 듬성듬성 내려놓고
푸른 물결 가득 담은 후
별같이 많은 시어를 쏟아내
꿈같은 이야기 펼쳤으리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답답한 심정 토로하고
동심을 고이 간직한 고향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고
애수에 젖은 나그네의 설움도 잊지 않았으리

먼 훗날
또 다른 나그네들
시인이 앉았던 벤치에 앉아

흰 구름 떠가는 것을 구경하며
시인이 되어 인생의 길을 더듬겠지

 

펼쳤으니
펼쳤겠지

 

않았으니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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