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눈이 살짝 오던 날/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8:24

눈이 살짝 오던 날/배중진

눈을 창밖으로 돌려서야
눈이오고 있음을
펄쩍 뛰며 감지 했으며
바람 또한 강하게 불고 있는 아침

첫눈이라서 첫눈에 반했고
더 많이 내리길 더욱 갈망했으며
바람은 좀 잤으면 바람이고
온도도 온화했으면 했는데

모든 걸 반대 방향으로 몰고 간다
바람은 점점 거세졌으며
눈은 오다 말아 흔적도 없어졌고
살을 에이는 추위는 오그라 들게 했으며

까마귀들은 하늘로 치솟아 요동치고
평화스런 비둘기들도 동요했으며
작은 새들은 말도 못하게 우왕좌왕했고
갈매기들은 바람을 즐기며 첫눈을 즐기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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