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람/배 중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 나이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두 살이 더 많다고 정확하게 지적해준다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춥고 뜨거운 날 집에서 마음껏 늑장을 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아직도 살림이 궁색하고 건강하지도 않은 몸으로 하루에도 이곳저곳 몇 군데씩 청소하러 다닌단다 자랑은 분명 아니고 혼자 끙끙거리며 좋은 방법을 다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기에 절망적으로 속을 까보여야만 하니 오죽하겠는가 젊어서는 현명하여 좋은 학교도 나왔고 더 좋은 미래의 삶을 지향하여 미국까지 왔건만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여 막다른 골목에 도달해 파산의 쓴맛을 보곤 의기소침하여 남들이 하지 않는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일도 마다치 않으니 고향이 얼마나 그리울까 가고 싶어도 신세가 처량하여 갈 수 없고 옛날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