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배 중진
인생/배 중진 아침에 잠깐 만난 사람 그에게는 그의 갈 길이 있고 나는 나의 길이 있기에 잠깐 스쳤을 뿐 막연히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잊었는데 저녁때 전화가 왔다 병원에 있으니 부탁인데 집에까지 데려다주면 고맙겠단다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겼었단 말인가 치과에 예약이 되어 있고 밤에는 달마다 모이는 회의가 있는 날인데 예약 시간 맞추려고 가다가 왼쪽 발에 힘이 없어 덜컥 주저앉았고 그런 상황을 멀리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와 Urgent Care Radiology Department에 보내 X-ray images를 찍는 등 요란법석을 떨었던 모양이고 오후 내내 병원으로 또 실려 가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았던 모양이다 가깝다는 친구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로만 들렸고 병원에서 지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