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배 중진 무슨 인연일까 너와 나는 어떠한 관계일까 아주 오래전엔 친구였을 듯 장난도 치고 서로 어루만지기도 했겠지 어느 날 무지막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의 보호막이 되는듯하더니 그대로 뜻이 맞았네 서로 의지한 체 또 수십 년 몸은 부풀고 곁가지가 생기고 다툼도 따르고 몹쓸 바람이 혹독하게 몰아치던 날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운명의 날 단말마적인 비명을 남기고 옆의 가지는 쓰러지면서 우린 상실감으로 울부짖던 날 하루 이틀이 지나던 날 주검을 거두는가 싶었는데 날카로운 톱날은 우리의 밑둥치까지 싹둑 잘랐구나 우리의 연분은 아주 오래전에 시작했던 거야 연리근은 못됐을망정 연리목이었어 그렇게 사랑은 끝이 났지만 언젠가는 비익조가 되어 사랑을 승화하고 싶어 Rhinebeck, New York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