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배 중진 흰 구름 두둥실 높은 산을 요리조리 피해가고 인간은 잔잔한 물결이 이는 호숫가에 길을 만들어 알지 못할 곳으로 쏜살같이 갔다간 허탈하게 돌아오길 반복하는데 시인이자 화가는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산에 혼자 올라 파란 산을 듬성듬성 내려놓고 푸른 물결 가득 담은 후 별같이 많은 시어를 쏟아내 꿈같은 이야기 펼쳤으리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답답한 심정 토로하고 동심을 고이 간직한 고향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고 애수에 젖은 나그네의 설움도 잊지 않았으리 먼 훗날 또 다른 나그네들 시인이 앉았던 벤치에 앉아 흰 구름 떠가는 것을 구경하며 시인이 되어 인생의 길을 더듬겠지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1962) Nobel Prize(1946) 옛날 풍년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