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생각/배 중진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멀고 머언 지역이라서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마음같이 쉽지는 않았는데 물가에 멋대로 서 있는 시계마냥 세월도 잊은 채 멈춰 선 두메산골 연세 드신 백인들만이 옛날이 그리워 개발되지 않은 곳을 찾는지는 몰라도 여름만 되면 조용했던 곳에 연극 구경하러 살그미 찾는 산 그림자처럼 삼삼오오 신체 부자연스런 분들이 느지막이 잊은 문화생활을 되찾아 즐기는데 시냇물은 가뭄에 양이 줄었어도 소리 내며 끝없이 갈길 재촉하고 이따금 굉음을 내며 치달리는 화물차는 보는 이 없어도 철길 따라가며 세상으로 연결하나 오래전에 같이 왔던 다정한 친구는 영영 떠나 추억 속에 허공을 맴도네 홍콩이 지저분하고 답답할 거라 생각했는데 거리가 깨끗하게 보이고 멋진 마천루가 공간을 뚫고 위로 치솟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