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배 중진 고등학교 때 도립인가 시립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중학교 때 친구들이 살짝 다가와 헌혈하러 가자고 꼬신다 용돈도 받고 좋은 일이니 따분하게 공부하는 척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잔다 그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큰 도시, 대전에서 엉망인 수준이다 친구가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면 혹시나 꾀에 넘어갔을지도 모르나 아무리 중학교 시절 알고 지내는 사이일지라도 그때는 거리를 두었다 세월은 말없이 흘러, 말년 병장이던 시절, 군대에서 또 일이 벌어졌다 지루함을 못 이겨 내무반장을 비롯해 병장들만 탁구를 하고 있던 일요일 오후 누군가에 의해 선착순 헌혈을 원하는 지원병을 모집한다는 급전이 왔단다 5박 6일 포상 휴가까지 걸려 있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5명인가 사인을 했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