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보듬는 봄비/배 중진 151년 전에 이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가 도도히 흐르는 테네시 강물에 물었지만 말이 없었고 하염없이 떨어지는 빗물은 수북이 쌓인 마른 나뭇잎에 나뒹굴며 누가 듣거나 말거나 끊임없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니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던 묘지에서도 이상한 기운이 솟고 난데없이 성조기는 펄럭이며 큰소리를 쏟아붓네 나목들은 말없이 빗물에 젖어들고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 독수리가 이런 곳에서 둥지를 틀고 있었으며 오래된 교회는 침묵으로 묘지를 감싸주네 Shiloh National Military Park, Tennessee April 6-7, 1862 yellowday2013.04.05 16:30 묘지에 비가 내리니 더욱 을씨년스럽습니다. 가까운 분이 떠났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