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2009 3

검은 고양이/배 중진

검은 고양이/배 중진 모처럼 친구 집에서 검은 고양이를 만났는데 반가워하기는커녕 만남을 피하고 걸음걸이가 어찔어찔한지 비틀거리면서도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애교도 그친 상태에서 맥없이 이 층의 계단을 헛디디며 오르고는 꾸물거리며 내려오고 멍청이 서 있다가는 술 취한 사람같이 안간힘을 다 쓰면서 또 오르곤 비틀비틀 벽에 부딪히면서 힘겹게 내려오고 마취에서 덜 깨어 뭔가 다름을 알기는 아는 것 같은데 반복적인 행동을 스무 번이 넘게 하여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다가가 껴안으며 정신 차리라고 했는데도 계속 묵묵히 오르고 내려오는데 말을 못하기에 더욱 안쓰러웠고 친구가 집을 비운 사이 뭔가 비정상인 상황이 벌어졌던가 아니면 독립기념일 축하 폭죽으로 놀랬는지 알 수 없고 믿고 의지할 주인이 간데온데없이 사라져 큰집 지..

詩 2016 201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