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얀 놈/배 중진 고약한 놈 누군지 몰라도 날마다 같은 시간에 나타나 똑같은 노래를 듣기 싫토록 부를까 봄날 새벽에 괘씸한 놈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서 아가리가 찢어져라 목구멍에서 피가 토하듯 사랑을 노래하나 한심한 놈 멀리서 관심 있어 찾아왔더니 바보같이 노랫소리 쑥 들어가곤 눈치만 살피다 좋아한다 말도 못 하니 싱겁기만 하네 불쌍한 놈 사랑은 떠나고 또다시 혼자가 되어 더 청승맞게 울어 젖히나 이젠 들어주는 Robin도 없고 시끄럽다는 지청구만 들려오네 싫토록 실컷 싫어지도록 경상도에서 '실컷'의 뜻으로 '싫토록'을 쓰기도 합니다. 주위에 신경을 쓰면 지금도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데 TV를 켜고 연속극을 본다거나 영화를 볼 때는 전혀 들리지 않는답니다. 지금도 찾아와서 싫토록 노래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