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의 유혹/배중진 소를 몰고 산으로 올라가서 오리나무도 올라가 보고 윙윙거리는 고압선 전봇대도 두드려 보지만 새를 뒤쫓는 재미 또한 무시하지 못하네 다가온 만큼 날아가 앉고 따라오라네 혹시 집이 있을까, 알이 있을까 숨기 장난을 하듯 산을 타다 보면 저 높은 곳에서 빨간색으로 유혹하는 딸기 뛰다 보니 목이 말랐고 뭐래도 마시면 좋겠다 싶은 찰나 어찌 기회를 저버릴 수 있을까 다소 위험이 도사려도 개의치 않는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실수를 한다 해도 무방하리라 간신히 다다라 따 먹으라고 기울인 꼭지에서 떼어내어 입안에 넣은 싱싱한 맛 이곳에서 이것보다 더 맛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빨간색으로 어린 소년의 머리에 깊이 박혀있는 추억이다 5/31/2020 음미 6/05/2021 음미 다시 복사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