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개미/배 중진 예전에는 밟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요사이는 부러 죽이려고 악을 쓰는 것은 음식물만 부엌 바닥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알았는지 금세 새까맣게 덮어버리니 질렸다는 표현이 나으리 그들에겐 매우 넓은 땅이 있고 땅에 비해 너무 왜소하기에 적의 눈에 띄지도 않아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니 제발, 부엌에는 나타나지 말아 주었으면 싶고 손으로 발로 뭉개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고 평화스러운 촌답게 남을 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한 것은 좋은데 장소는 가려서 삶을 축적했으면 좋겠고 혼자서 사시는 노인에게 벗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멀리서 오래간만에 찾아온 자식에겐 불효막심함의 덫이 되니 부엌에 불이 켜지는 순간 사라졌다가 아무도 없을 때 깨끗이 가져갔으면 바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