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심정/배 중진 옷장에 가득 찬 옷을 보면서 편하고 좋아하는 옷들만 골라 입었더니 일 년이 흐르고 5년, 10년이 지나갔어도 손 한 번 댄 적이 없는 것이 많아 요사이는 일부로 안쪽에 걸려 있는 것을 꺼내어 먼지를 털고 입어보았는데 셔츠는 볼품없고 규격도 턱없이 작아 억지로 들어가는 것을 입고 스웨터로 가림을 한다 하지만 바지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아 주섬주섬 입어보고 골라 놓았더니 상당했으며 지난 20년 동안 뭐에 홀려 샀는지도 몰라도 이젠 과감하게 버려야 할 물건이라서 잔뜩 쌓아놓으니 아쉬우면서도 홀가분한 마음이라 기분은 새로워졌으며 안쪽을 흘낏 보았는데 빽빽했던 것이 다소 헐렁한 느낌은 들었어도 아직도 새로운 임자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 많으니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살 이유가 없고 남들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