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배 중진 계곡을 타고 쏟아지는 물을 바라보며 자란 소년 가진 것은 없지만 하늘이 가까이 있어 위안이 되었던 곳 옹달샘이 있어 아낙네가 몰려왔고 바위샘이 있어 바가지로 물을 긷던 곳 미꾸라지는 아니었지만 워낙 가난하여 홀로 놀기를 좋아하던 시절 기타를 배우고 바이올린을 켜던 사람 또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 가는 것을 무척 부러워했으리라 바둑도 두면서 소일하고 술 한잔 나누기도 하면서 늦은 밤을 여럿이 보내기도 했는데 느닷없이 잠결에 들려주는 이야기 건선이 있어 목수인 아버지와 공동묘지에 가서 이름 모를 시체를 파내어 뼈를 몇 개 추려서 참기름을 넣고 곱게 빻아 피부에 발랐단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화들짝 놀라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저런 사람이 같은 동네에 사는 인간이라니 도무지 현실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