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은 피었건만/배 중진 고층건물이 뾰족뾰족하고 웅장하며 두 개의 강과 바다를 끼고 깨끗하게 집단을 이룬 맨해튼 남부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언제나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Brooklyn Heights 노쇠한 친구도 Promenade를 자주 찾아와 생기가 용솟음치는 젊은이들 속에 섞여 분주하고도 어지러운 세상 넋을 잃어가며 그래도 정을 잊지 못하는 것이 근처에 접시꽃이 아름다움을 발하고 7월 독립기념일 브루클린 쪽에서 불꽃을 구경하려고 모여든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뤄 쑥대밭이 되어도 싫은 기색 하지 않고 방긋 웃었는데 이제 떠나면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운 몸 마지막 흩어진 모습 침울하게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니 모든 생물은 때가 있음을 일깨워주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너무 서글퍼 하지 말라네 막장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