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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숲/배 중진

평화로운 숲/배 중진 큰 나무 밑에 차를 세우고 주문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큼직한 거미가 hood 위로 쿵 하고 떨어졌다 엎치락뒤치락하는가 싶더니 꼿꼿이 서지 못하고 누운 상태에서 버둥거리며 움직여 자동차의 엔진으로 들어가기 전에 쓸어버리려고 먹던 음식을 밀치고 나가서 자세히 보았더니 아뿔싸, 혼자가 아니었고 작은 벌이 물고 날아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거미의 다리가 대여섯 개 정도 떨어져 있어 상태를 짐작할 정도였지만 저녁 즈음에 곤충들도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먹게 될 것인가 밥이 될 것인가 멀리에서 보기엔 평화로운 숲인데 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화살은 쏘고 다시 주워올 수 있지만 말은 한번 하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으니 말을 조심해서 하라는 뜻이에요. [네이버..

詩 2020 2020.07.13

개미의 짝짓기/배 중진

개미의 짝짓기/배 중진 먹고 살기 위해 시장에 다녀오는데 한 바구니 잔뜩 실어 왔는데 자동차 유리에 뭔가 걸려있어 wiper를 작동시켜 떨굴까 생각하다가 더 자세하게 살펴보니 개미가 짝짓기를 열심히 하는 듯하여 생각을 바꿨는데 조금 가다 보니까 어디론가 사라져 죽이지 않았음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면서 공중에서 짝짓기하다가 걸린 것이겠지 싶고 수놈은 필사적으로 매달린 느낌이고 덩치가 차이가 나니 죽기 살기로 마지막 안간힘을 쓴 후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살생을 함부로 해서야 쓰겠나 여왕님은 모든 것을 얻었으니 배가 남산만 하고 힘도 들겠지만 좋은 곳을 잡아 수놈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유지를 받들겠지 그래도 여왕을 정중히 대했으니 보통사람으로서 할 일은 다 했지 싶다 유심조님 댓글 조건 없는 사랑 - 3 조건 없..

詩 2016 201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