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에 뜬 달/배 중진 9/20/2010 12:43 PM 우린 기다림이 별로 없었다 그 나이에 객지에 나간 친구들이 없었기에 그리움이라는 말을 몰랐었고 그냥 저녁 먹은 후 야산으로 몰려들었다 이날따라 보름달은 우리와 어루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었고 마지막 기차가 왔다가 떠나면서 기적을 울리니 아이들은 정거장으로 마중을 나가기도 했었지만 산으로 산으로 달을 따러 나섰다 붉게 떠오르는 달을 보고 있노라면 힘차게 울리는 북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대낮같이 밝혀주니 우린 신명이 나서 춤을 춘다 밤도 깊어가고 우리의 노랫소리 밤하늘을 울리며 집집이 먹을 것도 풍성했던 시절 젊은것들이 벌겋게 술에 취해 있었으니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 뒷동산에 뜬 달/배중진 우린 기다림이 별로 없었다 그 나이에 객지에 나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