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와 행시

시꽃마을에서...

배중진 2014. 3. 18. 01:30

 

 

 

 
출처 시꽃마을 모나리자 | 모나리자
원문 http://blog.naver.com/jangmun137/50190895609

파도와 몽돌      고란초

 
몽돌 그 이름을 내가 갖기까지 너는 얼만큼의 상처인지 몰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고 있지만.

 

 

고향 부엌에서     jj

눈물을 훔치느라 뒤돌아 앉은 행주
문득 느껴지는 모습을 따라가면
고생도 끝이 없었던 어머니의 뒷모습.

세월은 흘렀어도 자식들 뒷바라지
시집살이 못지 않은 또 다른 고생이나
모든 걸 감당해가는 우리들의 어머니.

진실 혹은 거짓            란아 

백성의 살을 깎아

권력 아래 발판삼고

성세를 누리면서 관료 지상 이룰 적에

昏군의 민초에 삶은

피눈물로 울고 있다.

 

목련         제이에스day(yellowday)

찬바람 설한풍에도 끄떡없이 착상하고

겨우내 몸 불을까 노심초사 지내더니

이른 봄  양지쪽에서 산실을 차리려네.

 

안으로 안으로만 키워온 고운 생명

만삭을 기다려 남이 알까 감췄다가

숫처녀 달거리 하듯 와르르 피워낸다.

 

그리움       고란초  
여울진 시냇물은 강이 있어 찾아가고
하늘의 기러기도 갈 곳 있어 나는데,
그대란 그리움만은 보내 줄 곳 없어라. 

 

어머니         녹현

 

초가집 왕골자리 손톱 밑 파고들어 
 
우렁이 가슴으로 화농한 못난 자식 
 
긴 세월
멍에를 지고
앓으셨을 어머니.  

 

 

선운사에 핀 꽃                   김운정


운사 비구니는 송이송이 목련꽃.


적 없는 숲에 숨어 바라보던 목련꽃.
심안의 눈을 뜨게 하는 불력 법력 목련꽃. 

 

초가집 이야기 둘                    제이에스day (yellowday)

 

콩깍지 한 움큼

겨우겨우 불 지피고
 
아랫목 자리끼는
제풀에 얼어 갈 때
 
차가운 
열두 손바닥이
구들장을 데운다. 
 

아버지       제이에스day (yellowday)

 

이 시대 살아가는
고삐 없는 당나귀

당신이 등에 진 건
책임이란 멍에뿐

쓸쓸히 돌아누운 잔등이
소나무 등걸 같다.
 
   제이에스day (yellowday)
 
 
 햇빛 반나절을

언덕 베고 누웠다가

 

사르르

잠이 들어

임이라도 만났더냐

 

소문난

얼음장 가슴

녹아나는 夢精.

 

 

시냇물     모나리자

월 단풍처럼

그리움도 물이 들어 

 

가에 홀로 앉아

흐르는 물 바라보면

결엔 동무 얼굴만

방금 본 듯 보입니다.

 

물살은 어제인 듯
그 자리에 흐르고
 
망초꽃
달맞이꽃
손잡고서 노는데
 
오늘도
혼자 나와서
마음 쏟고 갑니다.

 

고향 찾기            청허재주인  

잊고 산 기억 한 켠 등불 켜진 오두막

타작마당 앵두나무 싸리문 열려있고

자식이 반가운 날엔 버선발의 어머니

 

노루 놀던 노딧발 넘고 넘던 화장산

한림 재 쉬는 바위 나뭇짐 원망했네

소쩍새 서러운 울음 배고픔의 어린 시절

 

등지고 떠나온 곳 다시 찾지 않으려던

가난으로 쓰려오는 두메산골 내 고향

희끗한 머리 되고서야 가고 싶어 못 견디네

 

먹고 사는 문제에 목숨 거는 인생살이

죽을 힘 다하여서 달려온 곳 어디던가

고향 땅 양지 바른 곳 한 평이면 족한 것을

 

약속    모나리자

 

부엌 문틈으로 아내를 훔쳐보다
공해 가꿔주마 속으로 다짐하고
시절 만들었더니 백발 할미 되었다.

 

홀로서기​      모나리자
 
 
이요
천인 것이
인연이라 하면서도
상에 단 한 사람
당신을 보내 놓고
임 마중 달맞이꽃처럼
살아가는 내 모습.

 

 

과거 현재 미래             모나리자 
 
사월 철쭉꽃이 너무 고와 꺾었던가   
한아름 품에 안고 임에게로 왔더니      
뺨 위로 피어나는 꽃 철쭉 보다 고왔네. 

 

보의 이름으로
당신이란 이름으로   
세월마다 심어 주신 행복이란 꽃나무       
오늘은 하늘을 보며 모두 나와 피어 있네.

 

중매 꽃을 찾아
눈 속을 헤매이다   
눈보라 속 세월 지난
꿋꿋한 나를 찾고       
이제야 꽃을 보았네 세상에 다시 없는.

 

인생      모나리자

 

숨엔 한이 있어
사는 미련 깊다 해도
무십일홍 말도 있네
한생이 그런 거지
해서 왔다 가는 몸
나그네가 아닌가.

불변    모나리자

리없이 찾아오고 소리없이 가시는

그 모습 달님 닮아 오늘 밤도 나가보면

하늘엔 하얀 고무신 증표처럼 떠있고. 

 

장 가 지나다가 만난 분꽃에게서

그 옛날 소꿉동무 자꾸 느껴지는 건

아직도 점순이 네가 첫사랑인 까닭에.

 

원리    모나리자

 

온 뒤
굳어지는
우리네 삶에
인의 등불들을
내 것 보다 먼저 밝혀
초의 행복 속에서 더불어 나도 사는.

 

박용로의 야생 수제 녹차      모나리자

 
한겨울 흰 사슴들 머물다가 간 자리
오늘은 아기 새의 노래소리 들리고
그 속에 가족 모여서 새봄 꿈을 고른다.
 
잎을 말렸다가 다시 풀었다가
열 손가락 타들어야 명품으로 탄생하는
고행의 과정 없이는 한 잎 차도 없으리.
 
비탈진 산언덕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박용로 수제녹차 새 벗을 찾아가면
평생을 사귀었던 양 친해지는 자네와 나.
 
찻잔에 봄을 풀어 산비탈을 놓으면
물빛은 초록 향기 봄바람도 살랑 불어
여인네 얘기 소리는 덤으로 훔쳐 듣고.
 
마음과 마음으로 느끼는 차 여기 있어
오늘 나는 찻잔 되어 그대를 담았거니
세상에 이 맛 아는 자 둘도 없다 하여라.

목련    모나리자

천빛
꽃잎들도
앞에선 들러리
 
소리 듣다보면
천상의 노래인듯
 
연정에
밤을 세우는
4월 밤은 너무 짧아라
 

   모나리자

만한 꽃송이들

방긋이 불을 켜는
 
난실에 들어서면
너는 신부 나는 신랑
 
야를 밝힐 등불로
색색의
.
        .
     꽃.
 

망향가     희나리 - 예림

 

모진 눈바람이 동토를 쓸어내려
나이테에 켜켜이 고독으로 쌓여도

이역 땅
저너머에서
들려오는 희망가.

 

배중진2014.03.18 01:38

제 글인가 싶게 낯설기만 하네요.
순간적으로 시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금방 잊곤 하더군요.
글자 하나에 줄줄이 낚여 오르는 시도 있고
발상은 좋았는데 삘기를 뽑듯 서로 앞뒤가 연결되지 않아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요. 새삼스럽고 그때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yellowday2014.03.18 06:45 

지금도 가끔씩 시제를 주시곤 하는데요.
예전만큼 응시?생이 많지를 않지요. 제이님도 네이버 시인님 방을 들여다 볼 순 있으니
답시는 '다음' 시인님 방에 써놓으시면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ㅎ

 
 

 

출처 : *도경이네 jia`s blog*
글쓴이 : yellowda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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