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몽돌 고란초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고 있지만.
고향 부엌에서 jj
눈물을 훔치느라 뒤돌아 앉은 행주
문득 느껴지는 모습을 따라가면
고생도 끝이 없었던 어머니의 뒷모습.
세월은 흘렀어도 자식들 뒷바라지
시집살이 못지 않은 또 다른 고생이나
모든 걸 감당해가는 우리들의 어머니.
진실 혹은 거짓 란아
백성의 살을 깎아
권력 아래 발판삼고
성세를 누리면서 관료 지상 이룰 적에 昏군의 민초에 삶은
피눈물로 울고 있다.
목련 제이에스day(yellowday)
찬바람 설한풍에도 끄떡없이 착상하고
겨우내 몸 불을까 노심초사 지내더니
이른 봄 양지쪽에서 산실을 차리려네.
안으로 안으로만 키워온 고운 생명
만삭을 기다려 남이 알까 감췄다가
숫처녀 달거리 하듯 와르르 피워낸다.
그리움 고란초
어머니 녹현
초가집 왕골자리 손톱 밑 파고들어
우렁이 가슴으로 화농한 못난 자식
긴 세월
멍에를 지고
앓으셨을 어머니.
선운사에 핀 꽃 김운정
선운사 비구니는 송이송이 목련꽃.
인적 없는 숲에 숨어 바라보던 목련꽃.
초가집 이야기 둘 제이에스day (yellowday)
콩깍지 한 움큼
아버지 제이에스day (yellowday)
이 시대 살아가는
고삐 없는 당나귀
당신이 등에 진 건
책임이란 멍에뿐
쓸쓸히 돌아누운 잔등이
소나무 등걸 같다.
언덕 베고 누웠다가
사르르
잠이 들어
임이라도 만났더냐
소문난
얼음장 가슴
녹아나는 夢精.
시냇물 모나리자
시월 단풍처럼
그리움도 물이 들어
냇가에 홀로 앉아
흐르는 물 바라보면
물결엔 동무 얼굴만
방금 본 듯 보입니다.
고향 찾기 청허재주인
잊고 산 기억 한 켠 등불 켜진 오두막
타작마당 앵두나무 싸리문 열려있고
자식이 반가운 날엔 버선발의 어머니
노루 놀던 노딧발 넘고 넘던 화장산
한림 재 쉬는 바위 나뭇짐 원망했네
소쩍새 서러운 울음 배고픔의 어린 시절
등지고 떠나온 곳 다시 찾지 않으려던
가난으로 쓰려오는 두메산골 내 고향
희끗한 머리 되고서야 가고 싶어 못 견디네
먹고 사는 문제에 목숨 거는 인생살이
죽을 힘 다하여서 달려온 곳 어디던가
고향 땅 양지 바른 곳 한 평이면 족한 것을
약속 모나리자
부엌 문틈으로 아내를 훔쳐보다
홀로서기 모나리자
과거 현재 미래 모나리자
여보의 이름으로
설중매 꽃을 찾아
인생 모나리자
목숨엔 한이 있어
불변 모나리자
소리없이 찾아오고 소리없이 가시는
그 모습 달님 닮아 오늘 밤도 나가보면
하늘엔 하얀 고무신 증표처럼 떠있고.
담장 가 지나다가 만난 분꽃에게서
그 옛날 소꿉동무 자꾸 느껴지는 건
아직도 점순이 네가 첫사랑인 까닭에.
원리 모나리자
비 온 뒤
박용로의 야생 수제 녹차 모나리자
목련 모나리자
백빛 천빛난 모나리자
고만한 꽃송이들
망향가 희나리 - 예림
나이테에 켜켜이 고독으로 쌓여도
이역 땅
배중진2014.03.18 01:38
제 글인가 싶게 낯설기만 하네요.
순간적으로 시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메모를 하지 않으면 금방 잊곤 하더군요.
글자 하나에 줄줄이 낚여 오르는 시도 있고
발상은 좋았는데 삘기를 뽑듯 서로 앞뒤가 연결되지 않아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요. 새삼스럽고 그때를 한없이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yellowday2014.03.18 06:45
지금도 가끔씩 시제를 주시곤 하는데요.
예전만큼 응시?생이 많지를 않지요. 제이님도 네이버 시인님 방을 들여다 볼 순 있으니
답시는 '다음' 시인님 방에 써놓으시면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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