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많이 들었는데 가까운 거리에서 살펴보기는 처음이다. 불행하게도 햇빛이 사라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그냥 갈까 하다가 그래도 한번 주위를 돌아보자는 심산으로
차에서 내려 쌀쌀한 바람이 불어도 대충 돌았는데 생각보다 건물이 아름다웠고 그 유명한
Chagall and Matisse Glass는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 나중에 다시 정상화되면 오리라 굳게
다짐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종소리가 울려 퍼져 깜짝 놀랐다. 숨죽이고 있는데 느닷없이
때리니 내가 잘못하여 경보가 울리는 줄 알았다. 허탕 치고 돌아서는 사람들은 우리뿐만이
아니었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야외활동이 활발하다. 원래는 허드슨강가를
거닐려고 마음먹고 주차장까지 갔는데 차를 댈만한 공간이 보이지 않아 지레 겁먹고
인간을 피해 한적한 곳을 달리다가 마주치게 된 유명한 장소이다. 막무가내로 나아가다 계획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