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9/1

배중진 2020. 9. 4. 07:34

가볍고 무른 오동나무

 

거듭 이야기하지만
무거우면 좋은 나무이고 가벼우면
나쁜 나무인 것이 아니다. 가볍고 물러서
싼 것도 아니다. 무른 오동나무는 악기의 울림통을
만들기에 적절하고, 장을 짤 때 서랍 재료로도 요긴하다.
서랍은 힘을 받지 않는 부분이어서 오동나무를 썼다.
약한 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다. 서랍에
소나무를 쓰면 뒤틀려 수월하게 여닫지 못할
것이고, 단단한 참나무는 겨울철
온돌방에서 갈라진다.


-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 옹달샘에도 카페 옆에
오동나무 한 그루가 멋들어지게 서 있습니다.
해마다 몰라보게 쑥쑥 자라 어느덧 거목의 자태를
보입니다. 빨리 자라는 만큼 가볍고 무릅니다.
바로 그 오동나무가 고급 장롱의 목재로
쓰입니다. 도중에 뒤틀리거나 갈라지지
않고 오래갑니다. 빨리 자라고
오래가니 그보다 더 좋은
나무가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9월의 아침편지 추천도서 -



어느덧 계절은
가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서로의 안전거리 속에 치유의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며 이 달의
추천도서를 소개해 드립니다.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를
통해 서로의 내면에 숨은 불안을 찾아보는
심리 처방 <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객관적, 논리적, 합리적, 과학적이진 않지만 나를
안심하게 하는 일상 속 위로의 발견 <희한한 위로>,
별빛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보는 천문대장의 반짝이는
순간을 담은 책 <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
이렇게 세 권입니다.

1. 《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쉬하오이, 정세경
2. 《희한한 위로》 강세형
3. 《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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