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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배중진 2020. 4. 26. 08:54

전설의 고향


1998년 제 2화 살생부 

1998년 7월 7일 방송


저승 사자에게 끌려가는 못된 놈 복태는 포박당한 것이 억울하단다.

남들은 그냥 가는데 묶여서 가니 억울하단다. 끌려가지 않으려 갖은

꾀를 써보고 음흉한 계략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그는 모녀를 살해한

것으로 나오는데, 사주를 받았지만 후환이 두려워 황 대감의 어머니가

시킨 자객의 칼을 맞고 죽은 것이렷다.


살려달라고 애걸복걸을 하지만 저승사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만 나열한다. 잘 키워준 어미를 굶어 죽게 했다는 것인데

부지런하면 어떻게 굶어 죽느냐? 그것도 운명이라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또 부탁한다. 효자가 될지 누가 알겠느냐는 식으로.

씨앗이 부실해서 아들 하나 점지해 달라고 해도 인연이 없어 안된단다.


저승사자는 호로병을 꺼내 술을 마시면서 자네도 목을 축이라고 하나 

복태는 짐짓 밀밭에만 가도 취한다고 사양을 하다가 몽둥이로 저승사자를 내리쳐

졸도시킨 후 도망치다가 삼신할미를 만나 억울하게 쫓기고 있으니 어느 댁으로

점지해달라고 부탁하나 거절당한다. 급하니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하면서

삼신할미를 등에 업는데, 그때 나타난 저승사자가 오랏줄을 받아라 하는 순간

은수로 태어난다. 조선팔도 명문 중의 명문. 그것도 황 대감의 아들로.


삼신할미를 탓하는 저승사자와 그 저승사자의 책임을 묻는 삼신할미.

지옥의 살생부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어지럽혔다는 것이고

책임완수를 다 하지 못해 염라국에 가면 혼 좀 나겠다는 것이 대답이다.

살생부에 이름도 바뀌었으니 안됐네! 그려.


사자는 밤에 황 대감 집에 나타나니 깜짝 놀란 황 대감이 겁에 질려

어머니를? 나를? 그것도 아니면 이 아이를?

그렇다고 하니 안된다고 울부짖는다.


우리 가문의 보배라고 숨기나

팔자에 자식이 없다고 했고 

철천지원수라고도 한다.


복태

시정잡배

업보로다.

상관이 있다.


네 어미냐?

아니면 아이를 택하겠느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씨앗이 태어났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보름 동안의 빌미를 주겠다.

나 같으면 애를 버리겠다. 애는 다시 나으면 되겠지만 어머니는 그게 아니지.

은수야!

대감!

어머님!

안됩니다. 어머님!

박쥐 떼들의 등장. 

아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가 악몽에서 탈출한 황 대감.

헛꿈을 꾼 것이라고 부인에게 둘러댄다.


천 서방을 은밀히 불러 은 백 냥을 던지면서 아무것도 묻지 말고 말도 하지 말고

내 시키는 대로 해라.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처리하라. 어서 가거라!


천둥이 치고

벼락이 내리치고

소나기가 퍼붓는 밤에 고이 잠자던 은수가 사라졌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었음.

어머니도 자식도 지키지 못했고 자식을 잃은 은수 생모는 실성하여 목을 매달았음.


황 대감도 비통에 잠겨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찰나

천 서방이 나타나면서 모든 것은 한갓 지나간 고비라고 하며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은수를 도저히 죽일 수가 없어 억수로 쏟아지는 빗속에서

산속에 버렸다는 것이고 그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산적이 되어 있는 은수는 먹고 살기 위해 뭐든지 하는 청년으로 자랐고

꿩을 화살로 잡기도 했는데 쏘기도 전에 떨어지는 느낌이고 살아 있는 꿩이었다.


황 대감을 숨어서 살피다가 화살로 뒤에서 쏘았는데 줄이 끊어져 운수대통했다 여겼는데

맞닥트리게 되었고 은수를 본 황 대감은 대뜸 알아본다. 얼굴에 세 개의 점이 박혀 있었다.

젊은이에게 늦었으니 도움을 청하고 산막이 있긴 하지만 서둘러서 가잔다.

해가 노루 꼬리만큼 남았다고 하면서 재촉한다.


그곳에는 이상하게 생긴 노인 할멈이 있었고 이 양반 요기할 것이나 준비해달라고 은수가 부탁한다.

독주를 만들고 간단한 상을 차려 은수가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 온다.


황 대감은 젊은이가 궁금하여 말을 시키고 부모에 대해서도 묻고 혼자 자라나느라 고생도 많이 

했겠다고 동정도 하고 이제까지 살면서 후회스러운 적이 없었나 묻기도 한다.

후회할 일이 한둘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황 대감이 빨리 독주를 마시길 염원하는데

우스갯소리라고 하면서 들어보란다. 어미와 자식이 물에 빠졌는데 누구부터 구해야 하느냐고.

은수는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때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노파가 보내는 신호였고 낫으로 어찌하려고 들고 있었다. 불만은 수다가 보따리야

하면서 빨리 처치하란다.


황 대감은 아이를 산속에 버렸다고 하면서 그동안 죄인처럼 살았다고 고백한다.

은수는 동정하는 짓거리라면 당장 그만두시라고 화를 낸다.

황 대감은 젊은이를 화나게 할 생각은 아니었네 하면서 이걸 받아주겠나 한다.

은수는 남의 물건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사양을 하나 황 대감이 이유가 있다면 받겠는가 

말하면서 옥으로 된 가락지를 내놓는다. 은수는 그 시절에 옥으로 된 가락지를 목에 걸고

있었고 비교하니 똑같은 것이었다. 은수는 양반 나부랭이와 무슨 관련이 있소?

자식을 버렸다고 했소이까? 나도 부모한테 버림받았소. 20년 동안. 용서할 수 없소이다.

아비라 해도 그리 부르지는 못하겠소. 황 대감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냄새나는 독주를 마셨고

게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 은수는 할멈에게 살리는 방법을 찾으라 했으나

물 건너갔다면서 얼른 갖다 묻으라고 한다. 몸에서 훔칠 것은 다 빼내고.


심폐 정지되었는데 CPR을 시도하여 거품을 빼내었으나 은수도 독이 퍼져 죽어가는데

한참 후 황 대감은 덕분에 살아난다. 그런 방법을 그 옛날에 알기나 했을까마는.

부르짖는 황 대감. 은수야! 얘, 은수야! 아버지!

이승에서 20년은 저승에서 2년이란다.


장면은 바뀌고 저승사자를 따라가는 복태(은수).

그래, 아직도 억울하냐? 고 묻는다.

가자, 어둠과 안개 속으로 떠나가는 은수.

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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